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Lee Gil-ya Women’s Clinic Exhibit Hall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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원장님 감사합니다. 정말 감사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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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등록일 2017-06-01




내 남은 삶 모든 시간동안 ‘감사하다’고 말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. 

나와 내 딸을 살린 사람, 바로 이길여 회장님입니다.


며칠 전 ‘가천 이길여 산부인과 기념관’을 다녀왔습니다.
유독 눈에 밟히는 기둥 하나가 있었습니다.
1층 진료실 앞에 있는 기둥.
그 기둥 앞에서 이길여 원장님에게 간절하게 사정하고 있는 스물일곱의 젊은 내가 보입니다.
48년 전, 저는 유산을 하기 위해 이길여 산부인과에 여덟 번 다녀갔습니다.
아이를 낳을 자신이 없었습니다.
“제발 저 좀 살려주세요. 아이를 유산시켜 주세요.” 간절히 애원하고 빌었습니다.
하지만 원장님은 마음 아픈 표정을 지으며 따뜻한 목소리로 저의 마음을 되돌려 놓으려고만 하셨습니다.
그 후에도 얼마나 애걸을 했는지 모릅니다.
몇 번이나 계속 사정을 하자 원장님은 ‘남편과 함께 와야 한다’는 핑계를 대시며 끝내 아이를 지키도록 하셨습니다.
그때는 얼마나 야속했는지요.
젊은 나는 그때 이길여 원장님이 원망스러웠습니다.

만약 원장님이 아이를 지켜주지 않았더라면, 한 생명은 피어나지도 못했을 겁니다.
딸 아이가 인생의 의미인 저 또한 지금 이 자리에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.
옛 이길여 산부인과가 있던 자리, 그 앞을 지나갈 때마다 나는 ‘원장님 감사합니다. 감사합니다’ 수백 번을 읊조립니다.
감사의 마음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.
원장님, 감사합니다. 정말 감사합니다.